보름달고양이 2025. 5. 4. 18:11

아는 분이 빌려준 책을 2주 넘도록 열어보지 않다가

어제 아침 부터 읽기 시작해서 새벽 2시 까지 읽다가

마지막 장을 오늘 다 읽었습니다. 대략 600여 페이지 됩니다.

시대적 배경은 주인공 옥희를 중심으로 1918년 부터 1965년 까지이고

주인공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종이책을 읽는 것도 오랜만인데다가,

픽션류의 책은 제 개인 취향은 아닌 듯 하지만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1987년 생 저자 김주혜는 9살 이민하여

미국에서 성장한 이민자인데, 어떻게 살아보지 못한 

100년전의 한국 시대를 생생하게 묘사했는지 그 공부가 대단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2025년 5월,

조희대는 6만페이지를 하루 만에 다 읽었다고 하던데

저는 이렇게나 흥미로운 소설 600페이지를 읽는데도 그와 비슷한 시간이 걸린 걸 보면

제가 둔하든가, 조희대가 영민하든가 둘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책속에서 나오는 인물 중에

옥희의 이모인 단이를 사랑했던 두 인물이 있습니다. 

성수와 명보, 둘다 지주계급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일본 유학생 출신들인데

명보는 공산주의 계열에서 본인의 부를 무장 독립 운동을 하는데 사용했고,

성수는 그저 본인만의 한량으로서의 편안한 삶을 사는것으로 살았습니다.

 

성수의 사위 한철은 단이의 조카 옥희를 사랑했으나,

시대의 상황에 의식을 가지기 보다는 장인인 성수와 비슷한 궤적으로 삶을 살았다고 보입니다.

 

정호는 명보의 제자이자 동지로서,

가난하고 무지한 소년에서 단지 스승 명보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무장항일 투쟁을 했고, 끝내는 박정희 정권에서 그 이력으로 사형을 당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성수 vs 명보, 한철 vs 정호는 단이와 옥희를 중심에 두고

시대적 상황에 비추면 극적으로 대조되는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2025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상황을 보면

마치 100년전 조선을 침탈하고 수탈한 일제의 그림자가 어른 거립니다.

 

덕수, 희대, 석열...